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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공부법 칼럼] 논술 채점은 정말 주관적일까? 💯

황
2026. 7. 30.

안녕하세요 해일입시연구소의 멘토 황예원입니다!

“논술 시험 당락은 결국 채점위원 마음에 따라 결정되는 거 아니야?” 논술에 대한 회의감을 갖고 있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꽤 자주 들어볼 수 있는 말입니다. 정답이 명확히 하나로 딱 떨어지는 객관식 시험과는 달리, 논술 시험은 답안마다 표현과 논리 전개가 제각각이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합니다.

하지만 논술은 몇 번이나 강조했듯 대학마다 설계된 채점기준표가 존재하고, '해당 기준 내에서' 채점위원의 재량이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아무런 잣대 없이 채점자의 감정 또는 주관에 따라 채점이 이뤄지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의 당락이 마치 모두 운에 의해 결정된다는 듯이 여기는 것은 틀린 통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각 대학에는 논술 시험을 객관적으로 채점할 기준이 명확히 존재합니다.

우선 채점기준표의 존재부터 짚어봅시다. 대학들은 논술 문항을 출제할 때 문항별 배점, 답안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키워드 또는 핵심 논거, 감점 요소, 예시답안(또는 모범답안)까지 미리 정해둡니다. 실제로 대학별로 ‘논술 가이드북’이라는 자료를 통해 문항별 채점기준과 예시답안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논술 채점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사전에 합의된 기준에 근거해 이뤄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 채점 과정 자체에도 공정성 담보를 위한 장치가 들어갑니다. 대표적으로 블라인드 채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하대학교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논술 채점도 블라인드 평가로 시행하며, 수험생의 성명/수험번호/소속 고교 등을 모두 가린 채 채점합니다.(2026학년도 논술 가이드북 원문의 '답안 작성 유의사항' 항목을 보면, '...인하대학교는 공정성 확보를 위하여 논술 채점도 블라인드 평가로 시행하며, 수험생의 성명·수험번호·소속 고교 등을 모두 블라인드 처리한 뒤 가번호를 부여하여 채점한다. 따라서 답안지에 수험생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기재하는 것은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채점위원이 답안지만 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해, 혹시라도 특정 학교 또는 특정 수험생에 대한 선입견이 채점에 개입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입니다.

채점위원의 구성도 무작위적이지 않습니다. 논술 채점은 대개 해당 학과의 교수진, 즉 문제를 출제한 위원들이 그대로 채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출제 의도를 가장 정확히 아는 사람이 채점을 맡는 것이니, 적어도 출제자와 채점자가 다른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문제는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서술형 시험이라는 특성 상, 채점위원에게 어느 정도 판단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치 복제한 것처럼 완전히 동일한 논술 답안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은 채점 기준을 적용할지언정 미세한 점수 차이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재량은 고정된 채점 기준 점위 내에서 일어나는 차이이기 때문에, 기준 자체가 없는 주관적이고 무작위적인 채점과는 구분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또 채점 기준으로 정해진 답을 맞추는 것 외에 표현 등의 부가적인 채점 요소는 꾸준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합격권으로 만들 수 있는 영역이고, 모든 답을 맞추기만 한다면 해당 부분에서 당락이 결정지어진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모든 답을 맞출 수 있는 학생이 매우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학마다 논술 답안지를 채점하는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수험생과 학부모 분들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그래서 그 기준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일 것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논술 시험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매년 자체적으로 논술 가이드북을 제작해 입학처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고 있고, 이 안에는 채점 기준과 예시 답안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그럼 몇 대학의 사례를 통해 대학별로 어떤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는지 한 번 알아봅시다.

우선 성균관대학교의 경우(2026 가이드북 기준), 논술 가이드북에서 채점 기준 등의 내용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답안에서 평가하는 항목들과 각 항목에 대한 비중, 문제별 서술식 채점 지침, 채점 등급별 내용이 매우 상세합니다. 한 눈에 봐도 매우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채점 기준에 따르고 있고, 이를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에까지 명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논술전형 합격자 인터뷰, 출제위원이 말하는 성균관대학교 논술 등의 유익한 자료가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성균관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자료인 것으로 보입니다.

경희대학교(2026 가이드북 기준) 역시 각 문항에 대한 해설과 문항별 예시답안에 대해 자세히 제시합니다. 해설을 뜯어보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채점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고, 마찬가지로 예시답안을 보면 어떤 답안을 쓰는 것이 정답이고 오답인지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논술 가이드북(2027 가이드북 기준)을 보면 세부 평가 기준 및 기준별 세부 배점 등의 내용과 함께 예시 답안이 제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우수 답안 필수 조건이 따로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함께 참고하면 논술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학별로 나의 답안지를 어떻게 채점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가점 또는 감점을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고 싶다면 ‘모의논술고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모의논술고사란 대학별로 실제 논술고사를 실시하기 전, 학생들이 모의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든 시험입니다. 수능 모의고사와 같은 맥락의 시험이고, 실제 논술시험 성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니 안심하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시험입니다. 모의논술은 채점 기준이 문서로서 확인되는 거의 유일한 실전 훈련이기도 하니,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대학별로 정해진 기한과 제한 시간 내에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하고 나면(학교별로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이뤄집니다.), 기출문제와 함께 예시답안, 문항해설, 내 답안에 대한 채점, 경우에 따라서는 응시자 중 몇 등을 했는지 순위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고득점을 받은 학생의 답안을 직접 공개할 때도 있습니다.(구체적으로 어떤 추가 자료를 제시하는지에 대한 세부 내용은 학교별로 다 다릅니다.) 해당 시험은 논술 시험을 미리 간접적으로 체험하게끔 할 뿐 아니라, 가이드북 안에 담긴 채점 원칙이 실제 답안 평가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시켜주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나의 답안지가 대학에 의해 실제로 채점된 것을 보고 나면, 시험을 보는 그 날까지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좋은 자극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대학별 모의논술 일정은 ‘유웨이’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한 눈에 확인하실 수 있으니, 내가 지망하는 학교의 모의논술고사 일정은 꼭 잊지 않고 기록해두시기 바랍니다.

결국 “논술 채점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은, 이러한 대학별 자료와 명시 기준을 제대로 찾아보지 않은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많은 대학들에서 채점기준표와 가이드북, 모의논술 자료를 통해 꽤 많은 것들을 공개하고 있으니, 떠도는 말에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좋은 기회를 꽉 붙잡고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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