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칼럼] 단권화의 기술 ⚔️
안녕하세요! 해일입시연구소의 황예원 멘토입니다
학생들이 단권화 작업을 하는 데는 여러 목적이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조금 더 효율적인 복습을 위해 단권화를 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시험 직전에 중요한 내용을 빠르게 훑기 위해서 단권화 작업을 합니다. 그저 문제집 여러 권을 일일이 귀찮게 읽기 싫어 단권화를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개인마다 구체적인 작업 이유는 다르지만, 하나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회독 속도를 극대화하고, 정보의 밀도를 높이는 고급 수험 전략이 바로 단권화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단권화를 통해 탄생한 핵심서 그 자체도 물론 공부에 큰 도움이 되지만, 단권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가 명확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복습 효과가 나타납니다. 시험 전에는 내가 만든 나만의 핵심서 하나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도 훨씬 덜해지고 뇌 속에는 꼭 필요한 내용만 담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단권화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험에 아주 임박한 순간까지 수험생에게 아주 큰 힘이 되어주는 강력한 공부 무기입니다. 단순한 요약집 만들기를 넘어, 전체 범위를 압축적으로 집약할 수 있는 핵심서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권화의 원칙>
우선 단권화 전략을 위한 기본적인 3가지 원칙을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 원칙은 ‘압축’ 원칙입니다.
시험 직전에도 빠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어야 할 만큼, 단권화 작업의 대상이 되는 나의 핵심서는 매우 압축적인 성질을 띠어야 합니다. 그저 잘 요약, 정리하는 것은 결코 단권화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요약서는 핵심서가 아닙니다.)
아는 내용은 과감히 소거하고, 반복해서 틀리거나 모르는 개념과 선지들만 핵심서에 옮겨 적으셔야 합니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각 교과목 또는 목차별로 아주 핵심적인 내용은 예외적으로 핵심서에 정리해두셔도 됩니다. 하지만 이 핵심 내용 또한 너무 과다해지지 않도록 잘 선별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각 목차별로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 10개(아주 많아도 15개 안팎 정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직관성’ 원칙입니다.
단권화를 할 때는 가독성과 회독 속도에 최우선 목표를 두셔야 합니다. 예쁘게 정리하고자 하는 욕심은 잠시 내려놓고, 1초 만에도 모든 내용이 눈에 익숙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직관적으로 읽혀야만 다음 번에도 복습할 의욕이 더 생기고, 회독하기 싫다는 마음이 덜해집니다. 가장 중요한 알맹이들이 담겨 있는 단권화 핵심서는 무조건 여러 차례 읽고 싶다, 여러 번 읽어도 부담 없다는 마음이 들어야 하는 정리 노트입니다.
마지막은 ‘출처 명시’의 원칙입니다.
이는 정리한 핵심 내용 옆에 출처를 기록해둬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내가 쓴 정보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그 근거를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회독할 때 개념의 맥락이 흔들리거나 다시 문제집을 찾아 헤메는 시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교재 여러 개를 번거롭게 확인할 필요 없이, 나만의 핵심서 하나만 보면 된다는 본래의 작업 취지에서 벗어나는 일일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시대인재 모의고사 3회 문항 14.’, ‘수능특강 p.42’와 같이 내용 옆에 소형 출처 표기를 남기면 됩니다. 혹시 나중에 개념이 헷갈리더라도, 즉시 원본으로 돌아가 ‘왜 내가 여기에 이런 방식으로 정리해뒀는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효율이 급증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권화 프로세스>
단권화 작업을 할 때 기억해야 할 기본 3원칙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제 실전에서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단권화 프로세스는 크게 4단계에 걸쳐 이뤄집니다.
1단계는 핵심서의 뼈대를 세우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뼈대란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 단권화 작업을 할 것인지’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각 핵심서별 주요 목적을 고려한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내가 자주 범하는 실수를 고치고 오답을 맞히는 것이 등급을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 가정해 봅시다. 그럼 나만의 수학 핵심서는 빈번한 실수, 오답을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적합할 것입니다. 탐구의 경우 중요한 개념과 헷갈리는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면, 탐구의 경우 수학과는 약간 다르게 개념 위주로 핵심서를 구성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렇듯 단권화 핵심서라 해서 모든 과목을 동일하게 편성할 필요 없고,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을 기준으로 정리하시면 됩니다.
1단계에서 명확한 목적과 기준을 세웠다면, 2단계에서는 지도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즉, 정리된 내용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색상과 기호를 체계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이는 노트 필기법과 동일합니다.) ‘검은색은 기본 개념, 빨간색은 자주 틀리는 개념 또는 아주 중요한 핵심 개념, 형광펜은 시험 10분 전에 볼 내용’처럼 나만의 간단한 규칙을 만드시면 됩니다. 종합하면 1단계와 2단계는 모두 좋은 단권화 작업의 토대가 되는 과정이 됩니다.
모든 기준을 설정했다면, 3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핵심서의 내용이 되는 정보를 덧붙이면 됩니다.
단권화 작업을 처음 하는 학생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내가 평소 가장 많이 본 문제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교재를 중심으로 작업하면 됩니다. 일단 나에게 주요한 하나의 교재만을 기반으로 단권화를 한 후, 다른 문제집의 내용은 해당 내용을 주요한 축으로 삼아서 마치 가지를 치듯 정리하면 됩니다. 기본 원칙 중 제 1원칙을 기억하시고, ‘가장 핵심적인 내용/많이 틀리거나 헷갈리는 내용’을 위주로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4단계는 핵심서의 내용과 부피까지도 줄이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핵심서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예전에는 많이 헷갈렸으나 이제는 완전히 숙지한 내용 등의 인지 변화가 생기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단 한 번에 완벽한 핵심서를 만들기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중간에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소거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내용은 펜 또는 수정 테이프로 지워나가며, 회독 시 읽어야 할 분량을 물리적으로 줄이면 됩니다. 소거하는 내용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내가 복습을 열심히 했고 공부을 잘 해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단권화 실패 원인 분석>
단권화에 실패하는 학생에도 몇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예쁜 핵심 노트 만들기에 집착하는 유형입니다.
이들은 작성 과정에만 수십 시간 공을 들이고, 정작 복습을 해야 할 때에는 지쳐서 회독을 하지 못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단권 핵심서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공부 노트는 전혀 예쁘고 보기 좋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눈에 직관적으로 잘 들어오고, 잘 이해할 수만 있으면 됩니다.
모든 내용을 중요하다고 여겨 전부 다 옮겨 적는 복사기형 학생 유형도 있습니다.
정보를 압축하지 않아, 오히려 원본 교재보다도 핵심서가 두꺼워져 자연히 회독 속도가 느려집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경우에는 핵심서를 만든 이유 자체가 상실되어 버렸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단권화를 할 때에는 늘 작업을 하는 이유와 목적을 생각하고, 가장 핵심이 되는 것들만 나만의 언어로 정리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단권화 작업만 해 두고 읽지는 않는 이른바 전시형 유형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핵심서 완성 자체에 만족해 버리고, 회독 주기는 설정하지 않아 애써 만든 나만의 교재를 잘 활용하지 못합니다. 단권화를 할 때 들어가는 많은 시간과 노력, 에너지를 알기에 매우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해당 경우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핵심서를 어느 정도 텀에 걸쳐 어떻게 활용할지 대략적으로라도 계획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권화 작업이 진정 빛을 발하는 때는 시험 D-1과 D-day인 시점인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수많은 교재와 노트 중 가장 압축적이고, 핵심적인 내용들만 포함하고 있는 것이 나만의 핵심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라도 더 옮기고 싶은 유혹이 다가오다가도, 시험 직전에 핵심서를 펼쳐 열심히 읽을 스스로의 모습을 생각하면 본래의 초심을 다시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억하세요! 단권화는 최종적으로 복습할 나만의 한 권을 만드는 과정이지, 또 다른 교재를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리고 나만의 한 권이 가진 무게와 중요성을 잘 인지한 학생들은 D-day 그 누구보다 여유롭고 자신감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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