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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공부법 칼럼] 저의 실제 플래너를 공개합니다!

2026. 7. 4.

안녕하세요, 해일입시연구소의 멘토 김주원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왜 플래너를 써야 하는지, 그리고 왜 우리의 플래너는 작심삼일로 끝나는지에 대해 파헤쳐 보았습니다.
완벽주의와 과한 의욕이 어떻게 우리의 실행력을 갉아먹는지 확인하며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셨는데요.
"문제는 여러분의 의지가 아니라 방법이었다"는 말에 조금은 위안을 얻으셨나요?

 

오늘은 제가 약속드렸던대로, 제가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기까지 실제로 매일매일 사용했던 저만의 플래너를 공개하고자 합니다.
첨부한 제 플래너 사진을 보시면 아마 조금 놀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예쁜 플래너도 아닐뿐더러, 정갈한 글씨나 알록달록한 스티커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투박한 기록안에는 저로 하여금 수험 생활이라는 긴 마라톤을 완주하게 만들어 준 ‘철저한 효율성’‘단호한 실행력’이 담겨져 있습니다.

<1. 기록의 미학을 버리고 실행의 본질에 집중하십시오>

우선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플래너는 남들에게 자랑할 '작품'이 아니라 여러분의 공부를 이끌어 갈 '원동력'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학생이 플래너를 예쁘게 꾸미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공부하면서 써야 할 소중한 에너지를 계획 세우기에 다 써버리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수험생의 플래너 작성에 있어서는 '인지적 에너지의 효율적 배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플래너를 꾸미는 데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았습니다.
사진 속의 거친 글씨체투박한 레이아웃은 제가 기록과 꾸미기에 쓸 에너지를 아껴서,
'실질적인 학습'에 쏟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플래너를 정성껏 작성한 후 "오늘 공부 좀 한 것 같다"는 만족감만 느끼고 정작 책을 펼칠 기운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주객전도가 된 상태임을 냉정하게 깨달으셔야 합니다.

<2. 인지 부하를 최소화하는 ‘2-Step’ 시스템>

​제가 사용한 플래너의 핵심은 [주간 전체 계획]과 [오늘 할 일]의 철저한 분리입니다.

[Step 1: 주간 전체 계획]

매주 일요일 밤, 저는 제가 이번주에 공부해야 할 것들을 전부 종이 위에 적어두었습니다. 국어, 수학, 생명과학, 물리학 등 과목별로 나누어 현재 풀고 있거나 앞으로 풀 문제집, 들어야 할 강의 리스트, 주기적으로 풀어야 하는 일간지나 주간지 그리고 추가적으로 학습할 부분(+α)을 싹다 적었습니다. "내가 이번 주에 뭘 빼먹었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마다 이 리스트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단지 풀어야할 항목을 나열하는 것이, 매 시간 마다 무엇을 공부해야될지 생각하면서 플래너를 작성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Step 2: 오늘 할 일]

매일 아침, 공부를 시작하기 전, 주간 계획에서 '오늘 반드시 처리할 과제'들만 따로 추려 적었습니다. 주간 계획이라는 거대한 로드맵이 이미 있으니, 매일 아침 "오늘 뭐부터 하지?"라고 고민하며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저 리스트에서 오늘의 과제를 골라 옮겨 적고 바로 실행에 돌입할 뿐이었죠. 이 방식으로, 공부 시작까지의 '시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3. 보상 체계와 진행 상황의 시각화: 빨간 'X'와 'n회분 동그라미'>

수험 생활은 보상이 늦게 찾아오는 지루한 과정입니다. 저는 이 지루함을 이겨내기 위해 직관적인 시각적 피드백 시스템을 썼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저는 완료한 과제에 대해 아주 커다란 빨간색 가위표(X)를 쳤습니다.
오늘 할 일에서 완료한 과제는 주간 전체 계획에서도 가위표를 쳤습니다.
완료하지 못한 과제에 대해서는 가위표를 치지 않고 남겨두었습니다.
작은 체크 표시보다 훨씬 과감한 이 X표는 "오늘 이 과업을 완전히 정복했다"는 강력한 시각적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비록 사소해 보일지라도 다음 공부로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동기가 되어줍니다.

또한, 모의고사나 연계 교재처럼 반복적인 회독이 필요한 과목은 옆에 동그라미(O)를 n개 그려두었습니다.
하나를 끝낼 때마다 동그라미를 지워나가는 거죠. 덕분에 '남은 양'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이만큼 남았네"가 아니라 "이제 동그라미가 두 개밖에 안 남았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며,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을 '직관적인 수치'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4. '이월'과 '유연성'의 확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이월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저는 당일 계획을 다 지키지 못했을 때 스스로를 자책하며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지키지 못한 계획 속 분량을 다음 계획으로 아주 덤덤히 이월시켰습니다.
오늘 못한 건 그대로 남겨두고, 완료한 것만 주간 계획 속에서 지웠습니다.
그리고 한 주의 마지막이 올때까지 수행하지 못한 과제 역시 다음 주의 주간 계획으로 이월시켰습니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는 부채감에 사로잡히지 마세요.
대신, "이 과업은 다음 주의 우선순위로 관리한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획은 여러분을 옥죄는 감옥이 아니라, 목표로 향하기 위한 유연한 전략이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제 학습 속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메타인지'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더 현실적이고 정교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덧붙여, 오늘 할 일 안에서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해야할 것들 중에서 순서를 정해두지 말고, 지금 당장 가장 잘 풀리는 것 부터 풀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그 과목에서 공부의 효율성이 줄어들면,
"오늘 7시까지는 이 과목을 하기로 했으니까"라며 비효율적으로 붙잡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럴 땐 가차 없이 교재를 덮고 리스트에 있는 다른 과목의 문제집을 꺼냈습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태로 시간만 채우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노동일 뿐입니다.
이렇게 집중력의 흐름에 따라 과목을 전환했기에, 깨어 있는 모든 공부 시간을 최고의 몰입도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계획은 여러분을 옥죄는 감옥이 아니라, 목표로 향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마무리하며]

여러분,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의 플래너는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민망할 정도로 투박하고 치열한 흔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러분의 플래너 역시 예쁘지 않아도 좋습니다. 글씨가 엉망이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종이 위에 여러분의 '치열한 고민'과 '실행의 의지'가 담겨 있는가입니다.

남들의 화려한 플래너와 본인의 투박한 기록을 비교하며 의기소침해지지 마십시오.
여러분을 실제로 움직이게 하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학습을 하게 만든다면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플래너입니다.
오늘 보여드린 저의 거친 기록들이 여러분에게 "나도 이렇게 본질에만 집중하면 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찬란한 담금질이 결실을 보는 그날까지, 저도 이곳에서 제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소통해 주세요.

다음 칼럼에서는 [평가원 문제의 과목별 구체적 공부법]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뜨겁게 여러분만의 마라톤을 완주하시길 응원합니다!

 

- 해일멘토 김주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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