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칼럼] 중간고사 시험지, 다시 꺼내보세요
안녕하세요. 해일입시연구소의 멘토 김주원입니다.
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아쉬움남는 결과를 얻은 학생분들도 있을 것이고, 바라왔던 결과를 얻으신 학생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결과를 받았던 간에, 시험에 대한 긴장감이 풀리며 며칠쯤은 책을 덮고 여유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학생분들에게 공통적으로 생겨날 겁니다. 저도 시험이 끝나고 시험지를 채점했는데 점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실망해서 시험지를 가방 구석에 구겨 둔채로, 친구들이랑 놀면서 성적에 대한 고민을 잠시나마 잊어버리려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시험지를 통해 스스로를 피드백하지 않으면, 기말고사에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중간고사 시험지는 단순히 중간고사 때 내가 했던 노력에 대한 '결과 보고서'가 아닙니다. 다음 기말고사에서 출제자인 학교 선생님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낼지, 그리고 내가 시험현장에서 어떤 실수를 반복해서 범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물론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바로 놀고 싶은 여러분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간만의 여유를 누리기 이전에 중간고사 시험지를 통해 반드시 스스로를 피드백하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오늘은 중간고사가 끝난 여러분들을 위해 어떻게 중간고사 시험지를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칼럼을 가져왔습니다.
<1. '실수'를 넘어 '실력'으로>
시험지를 다시 펴고 오답을 분석할 때,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흔한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아, 이거 아는 건데 실수로 틀렸네"라며 별표치며 눈으로만 보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내신 시험에서는 '단순한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단순한 실수란 존재하지 않죠. 여러분이 시험기간동안 쏟아부은 노력과 시험시간 때 발휘한 집중력을 고려하면, 실수가 단지 '그냥' 발생하지 않습니다. 실수를 만들때마다 각 실수에 대해 곱씹으면서, 내가 왜 이와 같은 실수를 했고, 이와 같은 실수를 해결하기 위해 정확히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까지 세워야 됩니다. 제가 학창시절 시험 중 실수에 대한 피드백은 다음과 같이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쫓기다 틀렸는가?" -> "개념의 숙지도가 부족해, 인출 속도가 느렸던 탓이다." -> "단순히 외웠다는 암기 상태를 넘어, 앞으로는 암기 내용이 바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인출형 공부법(백지노트 복습법)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적절하지 않은 것'을 '적절한 것'으로 잘못 읽었는가?" -> "공부량 부족으로 인한 긴장감 혹은 시험 시간 부족으로 인해 대충보고 넘어간 결과다." -> "다음부터는 공부량을 '불안감'이 없어질 정도로 늘리고, 문제 지문의 중요 포인트에는 연필로 밑줄 긋거나 동그라미 치고 넘어간다."
"두 개의 선지 중 고민하다 틀렸는가?" → "개념에 대한 완벽한 숙지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완벽히 암기했다고 생각한 메타인지의 부재다." -> "암기과목에서 큰 흐름에 대한 정리와 세부사항에 대한 암기의 균형을 맞추며 공부하자."
"수학이나 과학에서 계산실수가 나왔는가?" -> "최적화된 풀이를 찾지 못하고, 노가다성 풀이로 뚫어내다보니 풀이와 계산량이 많아져 벌어진 결과다." -> "앞으로는 조건들을 고려하고 문제를 조망하며, 최적의 풀이를 생각하고 문제풀이에 들어간다."
이처럼 틀린 이유를 "실수"라는 단어 하나로 뭉뚱그리지말고 유형화하며 실수의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실수의 원인을 찾아야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행동강령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의 실수를 교정해야만, 기말고사에서 같은 패턴으로 틀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어차피 출제자는 학교 선생님>
수능이나 모의고사는 평가원이나 교육청이라는 집단이 출제하지만, 내신은 여러분 앞에서 수업했던 '학교 선생님'이 출제합니다. 그렇기에, 시험지 피드백의 핵심은 선생님의 출제 성향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시험지를 통해서 선생님이 어떤 유형을 주로 내시는지, 어렵게 내는 단원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시험지를 훑어보기만 해서는 파악하기가 힘들죠. 제가 고안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빈 A4 용지를 꺼내 표를 그렸습니다. 첫 번째 칸에는 '문제 번호', 두 번째 칸에는 '출제 개념', 그리고 세 번째 칸에는 '정확한 출처'를 적으십시오. 정확한 출처라고 하면, 해당 개념이 나온 지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교과서 본문이었는지, 날개에 적힌 작은 주석이었는지, 학교에서 나눠준 프린트물 심화 문제였는지, 아니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칠판에 적어준 판서였는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이 작업을 과목별로 끝내고, 선생님의 출제 성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작성한 A4 노트와 문제 별 체감 난이도를 비교하면, 킬러 문제 출제 방식도 엿볼 수 있죠.
"우리 학교 국어 선생님은 프린트물의 예문을 살짝 꼬아서 변별력 문제를 내는구나", "수학 선생님은 교과서 중단원 마무리 문제의 숫자만 바꿔서 서술형으로 던지는구나."
이처럼 선생님의 출제 성향을 파악하면, 다가올 기말고사에서 시험에 출제되는 부분 위주로 공부를 하며 공부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습니다.
<3. 나만의 습관 분석하기>
시험지를 통해 실수의 원인과 출제 패턴을 찾았다면, 그다음은 '스스로의 행동 패턴'을 복기할 차례입니다. 시험 당일의 내가 불안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죠. 다른 칼럼에서도 말했듯, 결국 시험은 불안감을 줄이는 싸움입니다. 그리고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본인만의 루틴, 징크스를 만들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문제 푸는 순서를 점검하십시오. 1번부터 순서대로 풀었는지, 배점이 높은 서술형이나 서답형부터 건드렸는지, 그리고 그 순서가 나의 멘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서술형 한 문제에 매달리다 시간이 부족해 객관식 쉬운 문제들을 놓쳤다면, 다음 기말고사 때는 풀이 순서를 바꿔보아야 합니다. 내가 1페이지를 푸는 데 몇 분이 걸렸고, 킬러 문제에서 몇 분을 썼는지, 전체 풀이 시간을 고려했을 때 나의 풀이 순서는 바람직했는지 살펴보면, 타임어택에 대한 긴장감을 확연히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의 '행동 루틴' 역시 점검해야 합니다. 집중하기 위해 마신 에너지 드링크나 커피가 몸에 맞지 않아 나쁜 컨디션을 만들진 않았는지, 쉬는 시간에 먹은 사탕이나 초콜릿이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켜 다음 교시에 졸음을 유발했는지, 혹은 엎드려 잔 10분의 낮잠이나 복도를 가볍게 걸었던 산책이 집중력을 끌어올렸는지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이를 반복하며 스스로에게 가장 잘맞는 시험전 행동 루틴을 찾아, 앞으로의 시험에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긴장감 완화에 큰 도움을 줍니다.
[마무리하며]
시험이 끝났다는 여유를 지금은 충분히 누려도 좋습니다. 기나긴 시험 준비기간이 끝나고 잠시 리프레쉬하는 시간이죠. 하지만 휴식은 딱 '이틀'로 제한해야 합니다. 이틀의 휴식이 끝났다면, 이제는 내신 공부 대신 생기부를 펼쳐야 할 시간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부터 기말고사 대비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한 달 남짓의 기간이, 수행평가와 발표, 심화 탐구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골든타임입니다. 이 시간을 활용해, 여러분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스스로를 브랜딩시킬 만한 서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황금기를 활용한 생기부 작성팁을 담아,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모두 중간고사에서 원하던 결과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중간고사, 진심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