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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생활기록부 이론 및 우수 사례 분석 칼럼] 대학이 선발하는 학생들: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한 브랜딩 전략

안녕하십니까. 「수시는 브랜딩이다」의 대표저자 김자훈입니다. 수년 간 수시 입시의 본질, 선발되는 학생들의 공통점을 연구해오며 어떻게 해야 대학에게 학생만의 긍정적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비슷한 내신을 가진 수많은 경쟁자 속에서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였고, ‘대학이 선발하는 학생들’ 시리즈에서 그에 대한 답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1. 수시는 브랜딩이다.

대학은 성적이라는 정량적 지표의 우열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 학생이 가진 가치는 무엇인가?’, ‘이 학생이 우리 대학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그것에 대해 설득력 있게 답하는 것이 ‘브랜딩’입니다. 브랜딩은 원래 경영학이나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가 가진 긍정적인 가치와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는 행위를 말하죠. 입시라는 시장에서도 이 브랜딩을 통해 대학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슷한 성적과 활동을 가진 학생들 수백 명이 같은 전형에 지원하고, 결국 진부하고 흔한 생기부를 가진 학생은 필연적으로 선발되기는 어렵습니다.

COVID-19이 유행하던 당시, SIR 모델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미적분 세특에 넣은 의대 생기부, ESG 경영 사례들을 조사해 진로 활동에 넣은 생기부는 진부합니다. 물론, SIR 모델에 특정 조건을 걸고, 변수들을 추가해 특정 지역을 위한 새 모델을 설계하거나, ESG 경영 사례들을 비교, 분석하고 효율성을 정량 평가해보는 탐구로 이어나갔다면 위 주제들로도 충분히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봉사, 탐구, 동아리를 모두 채운 학생이 떨어지는 이유는, 비슷한 학생이 그만큼 많이 때문입니다. 반대로 몇 개의 활동만으로도 평가자들에게 긍정적이고, 강한 인상을 주는 생기부도 존재합니다. ‘모델링을 이용해 면역시스템과 항체 치료 부작용을 연구한 학생’, ‘사회과학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국제 보건전문가를 꿈꾸던 학생’이 여러 메이저 의과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것은 브랜딩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학생’으로 평가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이 사례들은 우연의 결과도 아니고, 재능의 결과도 아닙니다. 적절한 구조를 활용하여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미 대학별 평가 요소와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충분히 공개되어 있고, 이를 여러분의 관심사와 맥락에 맞게 해석하고, 활동 구조와 방향성에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2.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한 브랜딩 전략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한 브랜딩 전략”, 본 칼럼의 부제였죠. 문제 의식을 가진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는 생기부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전자는 '왜 이 탐구를 했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서사가 존재하고, 후자는 '무엇을 했는가?'의 나열에 그칩니다. 대학은 전자를 선발합니다.

문제 의식이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수업 중 배운 개념이 현실에 적용되지 않는 지점을 발견하는 것, 뉴스에서 접한 사회 문제가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결되는 지점을 포착하는 것, 기존 연구의 전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나 기존 연구의 결과를 활용할 지점을 찾는 것, 혹은 학교 생활 중 느낀 불편함들(이와 관련된 좋은 사례들은 다음 칼럼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이 모두가 문제 의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의문을 흘려보내지 않고 탐구의 출발점으로 삼는 태도입니다.

여러 문제 의식 중 오늘은 진로 분야에 대한 문제 의식에 대한 우수 사례와 방법론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전공적합성을 정말 매력 넘치게 보여줄 도구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3. 면역학에 대한 문제 의식이 매력적인 생활기록부 사례

평준화 일반고에서 메이저 의과대학들, 인서울 의과대학들을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합격한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이번에는 의대 합격 사례를 다루지만, 다음 칼럼부터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을 비롯해 다양한 전공에 대한 사례들을 계속 다룰 예정입니다!)

 

[2학년 진로활동 中]

자가면역질환은 치료뿐만 아니라 초기 진단이 중요함에도 류머티스관절염 등의 경우 효과적인 진단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여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기전에 대해 관심을 보임. 면역관용의 발생 오류, 교차 반응 등 다양한 발병 원리에 대해 알아보던 중 활성산소로 인한 단백질 변형 또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자유라디칼의 구조, 산화 환원에 대해 공부함. 이를 바탕으로 과학학술제에서 '청소년 선호 음료의 항산화능 비교와 비타민C의 분자적 원리'를 주제로 선정하여 탐구를 이어나감. 설문을 통해 선호 음료 5가지를 선정하여 DPPH assay를 진행함. 실온과 체내 온도에서 달라질 수 있는 항산화능까지 검증한 뒤, 체내 온도에서 자유라디칼이 더 효과적으로 제거됨을 확인하고 이를 온도에 따른 분자 운동의 차이로 설명함. 실험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한 뒤에도 아스코르브산이 산화 환원 반응을 일으키는 원리, 용액 자체의 색이 흡광도 측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가 탐구하는 등 남다른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특출난 학생임.

 2학년 진로활동에서 자가면역질환의 초기 진단 부재라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류머티스관절염처럼 치료 시기가 예후를 결정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조기 진단 수단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이 점에 문제 의식과 강한 지적 호기심을 느낀 학생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를 역으로 파고들어 발병 기전 자체를 이해하려 했고, 면역관용의 오류, 교차 반응 등 다양한 경로를 탐색하던 중 활성산소로 인한 단백질 변형이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점을 포착합니다. 이 인식이 과학학술제 탐구로 이어졌고, DPPH assay를 통해 청소년 선호 음료의 항산화능을 비교하는 실험을 설계해 진행합니다.

물론 실험의 깊이가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평준화 일반고에서 수행할 수 있는 실험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위 실험 과정에서도 평가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 좋은 요소가 드러납니다. 바로 용액 자체의 색이 흡광도 측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고찰한 과정이죠. 이후 이것은 추후 3학년 동아리 활동 중 소변 검사 색 판정에서 컴퓨터 툴을 이용한 RGB 자동화 분석을 개발하는 기반이 됩니다.

 

[2학년 생명과학1 中]

종양괴사인자 TNF의 생체 활성과 이를 이용한 치료라는 주제로 발표함. TNF 수용체의 결합 방식에 따라 다양한 신호 전달 과정이 발생한다는 것을 제시함. TNF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주된 사이토카인이지만 면역 반응의 여러 신호 전달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이기도 하므로 염증 완화만을 목적으로 억제한다면 면역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사용 여부에 대한 판단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힘.

 2학년 생명과학 세특에서는 면역 질환에 대한 문제 의식이 더욱 정교해집니다. TNF의 생체 활성과 치료 적용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죠. TNF 억제가 염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면역 균형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면서 치료 판단의 신중함을 스스로 주장합니다.

이 발표는 '치료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새로운 문제 의식의 발아입니다. 문제 의식의 심화와 확장입니다. 마지막으로 3학년 진로 활동에 기재된 내용을 함께 분석해봅시다.

 

[3학년 진로활동 中]

의학과 컴퓨터 분야에 두루 관심이 많고 이를 융합하여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점이 탁월함. 사이토카인과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부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여 '사이토카인 네트워크를 통한 항체 치료제의 영향 예측'을 주제로 ‘집중탐구학습 그룹 활동’에 참여함. 면역학 도서와 학술 자료를 통해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여러 종류의 사이토카인을 분류하고 면역세포와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사이토카인 맵'으로 나타내었으며, 코랩을 이용해 함수로 구현하고 시각화하여 각 사이토카인의 증감에 따른 이상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함. 이를 활용하여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기 위해 TNF-α, 인터류킨6를 억제할 경우 체액성 면역을 비롯한 방어 반응 감소도 함께 유도하므로 감염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함.

 3학년 진로활동은 그 문제 의식의 완성을 보여줍니다. 사이토카인 억제 치료가 의도하지 않은 면역 교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2학년의 문제 의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이번에는 이를 예측 가능한 형태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면역학 학술 자료들과 문헌으로 사이토카인 네트워크를 정리하고, 이를 코랩 기반 함수로 구현해 각 사이토카인의 증감에 따른 결과를 시뮬레이션하는 '사이토카인 맵 프로그램'을 완성합니다. TNF-α와 인터류킨6를 억제할 경우 체액성 면역을 포함한 방어 반응 전반이 저하된다는 결론은 2학년 때부터 이어온 문제 의식의 논리적 귀결이었습니다. 물론, 학생의 문제 의식은 여기서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문제 의식의 해결은 여전히 새로운 문제, 발전 방향성을 남기고 그것이 연구가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2학년 때 '자가면역질환의 진단과 발병 기전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치료의 구조적 모순 발견'을 거쳐, '그 모순을 예측 도구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수렴하는 하나의 서사입니다. 평가자의 눈에 이 학생은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설계하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를 포착하는, 연구자적 사고의 원형을 가진 학생으로 읽힙니다. 대학에서 볼 때 가히 탁월하고, 매력적인 후보일 것입니다. 이것이 브랜딩입니다. 나라는 학생, 입시 시장에서의 하나의 브랜드 상품을 뽐내는 거죠.

 

4. 마무리하며

입시를 치르며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으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꼭 나여야 하는가?’

수백 명, 수천 명의 경쟁자 속에서 왜 내가 되어야 하는가,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필연적으로 선발될 인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케팅에서는 이를 POD, Point of Difference 라고 말하죠. 최소한 갖추어야 할 공통적 요건들이 내신, 수능 최저 충족 기준, 진로에 대한 열정을 넘어 여러분 많이 가지고 있을 차별점들을 말합니다.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설계해봅시다. 여러분에게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입시를 치르고, 꿈을 이룬 뒤 꼭 웃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입시에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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