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활 칼럼] 공부만큼 휴식도 중요하다
안녕하세요 해일입시연구소의 대표컨설턴트 주형서입니다!
개인 칼럼으로는 처음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시작부터 공부 이야기를 꺼내면 괜히 거리감이 느껴질 것 같아서, 오늘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번에 다루려는 '휴식'은 제가 공부하면서 정말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고, 좋은 성적을 받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믿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가볍게 시작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이니,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거의 모든 학생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립니다. 그렇지만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앉아 있는 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그 시간 동안 온전히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 그게 바로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온전한 집중'을 가능하게 해준 게 바로 잘 짜인 휴식이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며 쉬었던 방식
첫째, 잠을 충분히 잤습니다.
고1·고2 때는 하루 6시간, 고3 때는 7시간! 시험 전날이든 시험이 끝난 날이든 이 시간을 줄이거나 늘리는 일 없이 늘 똑같이 잤습니다. 그냥 정한 게 아니라, 잠을 이리저리 바꿔보면서 '낮잠 없이 하루를 피곤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직접 찾아낸 결과였습니다. 친구들이 내신 기간이라며 잠을 줄일 때, 저는 잠은 충분히 자되 깨어 있는 시간에는 제대로 집중하자는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멀쩡한 컨디션으로 보낸 12시간이, 비몽사몽으로 버틴 15시간보다 훨씬 나았답니다.
둘째,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확실히 구분했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쉬는 시간에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친구가 많았는데, 저는 쉬는 시간에는 제대로 쉬어주는 학생이었습니다. 쉴 때 확실히 쉬어줘야 수업 시간에 더 날카롭게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쉬는 시간 10분까지 책을 붙잡고 있으면, 정작 수업 시간에는 머리가 무뎌져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그 대신 수업 시작 종이 울리면 선생님이 아직 안 들어오셨더라도 바로 자리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셋째, 방과 후에도 쉬는 시간을 정해두었습니다.
특히 고3 때 저는 학교가 끝나면 대치의 러셀 자습실에 가서 공부했는데요, 여기서 공부하면서도 저녁을 먹은 뒤에는 잠시 밖으로 나와 음악을 들으며 산책 겸 운동을 하는 시간을 꼭 가졌습니다. 또 학생들이 하원하고 야간자율학습이 시작되기 전에 주어지는 10~20분의 쉬는시간 동안에는, 밖에 나와 같이 공부하던 친구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편의점에 가서 간식거리를 사오기도 했습니다.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 짧은 환기가 다시 책상 앞에 앉았을 때의 집중력을 완전히 바꿔주었습니다.
넷째, 방학 때는 꼭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고등학생 시절을 돌아보면 학기 중보다 방학 때 더 바쁘게 공부했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꼭 방학 중에는 여행을 잡아두었습니다. 여행 전에는 그 날짜를 바라보며 동기부여를 받았고,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리프레시한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 있는 목표 하나가 눈앞의 긴 공부를 견디게 해준 셈이지요.
나에게 맞는 휴식을 찾아두기
쉬는 것에도 '나에게 맞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걸 미리 찾아두는 게 생각보다 정말 중요합니다.
중학교 때까지 저는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와서는 혼자 집에서 좋아하는 걸 하며 쉬는 쪽을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내신이 끝나는 날에는 결과가 어떻든 간에, 제가 가장 좋아하던 엽떡을 시켜놓고 가장 좋아하던 예능인 런닝맨을 보며 먹었습니다. 그리고 내신이 끝난 날부터 3일 동안은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넷플릭스를 보며 푹 쉬었습니다. 다만 이 3일이 지나면, 그렇게 즐기던 것들을 모두 다시 끊었습니다. 보상은 확실하게, 그리고 그 끝은 분명하게! 이 경계가 있었기에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휴식으로 무얼 할지도 미리 생각해두면 좋습니다.
고등학생 때 저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아서 그 재미를 몰랐는데요, 그래서 가장 좋아한 건 밖에서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는 것이었습니다. 복잡했던 생각을 다 제쳐두고 아무 생각 없이 저벅저벅 걷는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반수를 할 때는 재종에서 공부했는데, 그날 공부가 아무리 많아도, 날씨가 아무리 춥거나 더워도, 저녁 시간만큼은 무조건 친구와 밖에 나와 걸었습니다. 그 30분 남짓의 걸음이 하루 종일 쌓인 피로와 잡념을 비워주었고, 덕분에 다시 책상에 앉을 힘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실 반수를 할 때는 현역 때와는 달리 한 학기 동안 인스타, 유튜브, SNS의 재미를 모두 맛 본 후 수험생활을 시작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휴대폰을 끊어내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모든 것들을 완전히 끊어내기 보다는, 재종이 끝나고 집으로 오기까지 차에서의 시간 동안은 저에게 이 모든 것들을 허락해주는 걸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SNS를 완전히 끊기보다는,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했던 것이 수험 생활을 지치지 않고 지속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마치며
오래 앉아 있는 것과 잘 공부하는 것은 다릅니다. 잘 쉬는 사람이 잘 집중하고, 잘 집중하는 사람이 결국 좋은 결과를 냅니다. 다만 휴식에도 자기만의 규칙과 방식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자야 하루가 멀쩡한지, 무얼 할 때 머리가 가장 잘 비워지는지, 보상과 복귀의 경계는 어디에 둘 것인지. 이건 누가 대신 정해줄 수 없고, 직접 부딪혀가며 찾아내야 하는 것들입니다.
혹시 지금 책상 앞에서 점점 지쳐가고 있다면, 한번 용기 내어 제대로 쉬어보시길 바랍니다. 잘 쉬는 것도 분명한 공부의 일부니까요!